운영진전용 운영진자료실

a十一, 初發信心

사암넷 2006.07.15 23:11 조회 수 : 2188 추천:292

十一, 初發信心

지금으로부터 근 六十여년 전 病因年 一九二六에 혜암스님께서는 경상남도 通度寺 普光禪院에 계시었다.
그 때의 祖室스님은 大善知識이신 朴性月 스님이시었다.
그 당시 혜암스님께서는 항상 善知識은 믿으면서도 법문을 건성으로 들으면서 진정한 信心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스님 나름대로 생각하시기를,
"언제고 나는 禪定의 힘으로 神通을 얻어 이 色身을 벗으려면 벗고, 말려면 마는 임의 자재한 그런 術을 얻어야 한다. 법문이 내 自性을 깨치는데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하였다. 그리하여, 이런 고집으로 법문을 듣지 아니하고 지내는 참이었는데 어느 날 조실 스님께서 스님을 부르신 다음
"내가 보기에 그대는 무슨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데 말해 보게."
하시었다. 그러자 혜암 스님께서
"법문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제 힘으로 禪定을 익혀 이 色身을 벗으려면 벗고 말려면 마는 그러한 任意 自在한 신통력을 얻어야 하지요."
하고 평소에 생각한 그대로 다 말씀드렸다. 조실스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태연히 "정말 그러냐?"
"예, 그렇습니다."
그때 스님은 벽력 같은 소리로,
"禪房 밥은 썩은 밥이 아니다"하시더니, 그 자리에서 "얘 종두야, 이 수좌 걸망을 지워서 내보내라."하시고는 다시
"걸망을 지고 나가라"고 명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혜암스님께서는 되돌아 오셨다. 다시 들어가면 또 내 쫓기었다. 이렇게 세 번씩이나 계속하는 동안에 스님께서 생각하시기를,
"선지식이 이럴 수가 있는가? 이렇게 심할 수가 있단 말인가? 가라면 가지, 어디 선방이 여기 뿐인가?"
하고는 걸망을 지고 선원을 떠났다.
한 十여리를 걸어 梁山을 지나다가 다시 생각을 했다. "선지식 스님께서 좀 꾸중을 하셨다고 해서 이렇게 가면 내가 평소에 선지식을 믿던 本意가 어디에 있는가?"
그러자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는 것이었다.
되돌아가야 하나? 돌아가지 않아야 하나? 이렇게 두 생각의 갈등에 시달리면서 장시간 앉았다 섰다 할 때 그 고민은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드높은 한숨과 함께 한 걸음 두 걸음 발길을 옮기게 되었는데, 어느새 舞楓橋까지 와 있었다. 그 때 스님께서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용기를 얻어 선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실 스님께 참회한 뒤에
"조실스님, 저의 이 국집한 소견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하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뉘우치고 다시 간청하였다. 그러자 성월 스님께서는 다시 인자하신 말투로
"그래 잘 왔다. 공부하는 사람은 인내와 성실로 마음을 둥글게 가지고 또 돌이킬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다음과 같은 법문을 들려주시었다.

九峰道虔禪師는 구봉 도건 선사는
在石霜하여 爲侍者러니 석상스님의 시자로 있었다.
霜이 遷化後에 석상스님이 열반하신 뒤에
衆이 대중들은
欲請堂中道座 당중의 수좌를 청하여
接續住持 주지를 잇게 하려 했다.
師不肯하고 선사는 좋아하지 않고
乃至 말하기를 "내가 가서
待某甲問過하라 물어보고 올 때까지 기다리라.
若會先師意면 만일 그가 석상 스님의 뜻을 알면
如先師待奉하리라 석상스님처럼 시봉하리라"했다.
遂問 그 수좌에게 묻기를,
先師이 道하되 "선사께서 이르시기를
休去하고 안으로[생각을] 놓아가고
歇去하며 밖으로 쉬어 가며
冷湫湫地去하며 차가웁고 싸늘히 지어가며,
一念萬年去하며 찬 재와 죽은 나무같이 하며,
古廟裡香爐去하며 옛 사당의 향로와 같이 하며,
一條白練去라 하니 한 가닥 명주실 늘어놓은 것 같이 하라니
其餘則不問이거니와 다른 것은 묻지 않겠거니와
如何是一條白練去오 무엇이 한 가닥 명주실 늘어놓은 것 같이
座云 "하라는 뜻인가?" 하자 "한 가지 특이한
明一色變事니라 일을 밝히려고 한 것입니다"고 대답했다.
師云, 恁마則 선사가, "그렇다면 석상 스님의
未會先師意在로다 뜻을 아직 모르는 것이다"하자,
座云 수좌는
●不肯我耶아 "그대가 나를 인정치 않는가?
將香來하라 향을 가져오너라"하고,
座乃 焚香云 앉아서 곧 향을 사르며 말하기를,
我若不會先師意면 "만일 내가 석상 스님의 뜻을 모르면
香烟起處에 이 향 연기가 이는 곳에서
及至, 香烟이 몸을 벗지 못하리라"했다.
才起하여 그리고, 연기가 일자마자
便坐已脫去이어늘 문득 앉아서 열반에 들거늘
師乃부座背曰 이에 선사는 그 등을 어루만지며
坐脫立亡은 卽不無나 "앉아서 벗고 서서 죽는 것은 없지
先師意는 않으나 석상 스님의 뜻은
未夢見在로다 꿈에도 보지 못했구나"하였다.
조실 스님이 보여주신 이 법문으로 말미암아 고집스럽던 일시의 편견이 아주 풀리어 그 뒤로는 법문도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에 내가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던들, 어찌 오늘에 와서 이렇게나마 공부할 수 있게 되었겠는가?
그리고, 만일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나는 외도에 빠진 學人이 될 뻔하였던 것이다."
라고 가끔 제자들에게 경책하여 주시었다.


http://www.buddharma.com/tboard/default.asp?mode=read&bno=16&no=838&page=1
강좌소개
정규강좌보기
사암의료봉사단
한의학자료
문서자료
사암침법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