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 선생님을 추모하며
금오 큰 스승님을 기리며
참사랑한의원 김태형
“欲治其疾 先治其心”
“觀心一法 總攝諸行”
“개에게 돌을 던지면 피하기 바쁘지만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돌던진 사람을 직접 문다“
위 구절 모두 금오 스승님으로부터 전해져 지금까지도 저의 마음에 새겨둔 핵심 문구들입니다.
첫 구절은 진료할 때의 명심구절이고
두 번째 구절은 게으른 나의 마음공부의 핵심구절이며,
셋째 구절은 어리석은 나의 籌策을 돌아볼 때 마음에 되뇌이는 구절입니다.
이처럼 스승님께서는 평소 한의사로서의 가치관이나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셨습니다.
스승님 입장에서는 금생에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인연중의 하나이셨겠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여러 생을 거쳐 한번 뵐까 말까한 큰 스승을 짧은 시간이나마 가까이서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행운의 학인이었습니다.
늦게나마 민족의학 신문을 통해 스승님의 원래 자리로 귀일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같은 소인은 비록 나이 들고 병들어 갈지라도 스승님만은 영원히 건강하고 젊은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계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승님의 부릅뜬 눈에서 나오는 푸른 빛은 저의 어두운 눈을 멀게 하였었고
스승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저의 막귀를 먹먹하게 하였으며,
스승님이 전해준 진리의 회초리는 제 어리석은 마음의 중심을 사정없이 파고들었습니다.
저의 게으름과 어리석음으로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과 일어나는 한생각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인이지만 멀었기에 밝아지려 하는 눈과 먹먹하였기에 귀담아 들으려 하는 귀와 찔렸기에 본디 자리를 찾으려는 저 너머의 빛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금생에서 게으르고 어리석지만 기꺼이 진리의 그림자를 비춰 주신 큰 스승님께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스승님께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하시던 라즈니쉬 선생님도, 학인들의 어리석은 부름에 발자취만 보여주셨던 祖師님들도 진리의 근원자리 부처님도 항상 함께하시는 그 자리에 영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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