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9차 40일 강좌 수강생 이영주 입니다.
"29차 게릴라 봉사를 마치며.." 쓴 소감문입니다.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
마지막 게릴라 봉사지 하1리..
지는 해로 비낀 山河..
산은 강을 보듬고..
강은 산을 쓰담으며..
단양으로 오는 길은..
우리의 국토는
그렇게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텅 빈듯 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득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말은
금오 선생님..
29차 도반 여러분
그리고
여러 도우미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돌이켜 봅니다.
아름 다운 山河
그 속에
고통하는 어르신들.
제가 잡는 손의 힘만큼이나
꼭 맞잡는
어르신들의 흙물 든 억센 손에서
주름진 얼굴 속에서
제가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할 지가
분명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금오선생님!!
제 속에 요동치는
喜怒憂思悲驚恐
칠정을
끌어 내시는 분
칠정
또한
즐길 수 있음을
아주 조금
맛보게 해 주신 분
고맙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29차 도반 여러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못부르는 노래지만
"편지3"이라는 노래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가사는 이러하지요..
" 친구여 너의 웃음은 투쟁의 소중한 희망이었고
친구여 너의 눈물은 뼈아픈 반성이라오
가끔은 실망도 하고 힘겨움에 돌아서 눈물 흘려도
투쟁의 이 한길 함께 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
친구여 이제는 동지로 서는 진정 자랑스런 나의 친구여
너와나 서로의 흙가슴되어 해방의 길 열어 나가자"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훈훈한
마음 안고
가려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