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차 게릴라 봉사를 마치며..

by 이영주 posted Aug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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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9차 40일 강좌 수강생 이영주 입니다.

"29차 게릴라 봉사를 마치며.." 쓴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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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         

마지막 게릴라 봉사지 하1리..

지는 해로 비낀 山河..

산은 강을 보듬고..

강은 산을 쓰담으며..

단양으로 오는 길은..

우리의 국토는

그렇게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텅 빈듯 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득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말은

금오 선생님..

29차 도반 여러분

그리고

여러 도우미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돌이켜 봅니다.

아름 다운 山河

그 속에

고통하는 어르신들.

제가 잡는 손의 힘만큼이나

꼭 맞잡는

어르신들의 흙물 든 억센 손에서

주름진 얼굴 속에서

제가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할 지가

분명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금오선생님!!

제 속에 요동치는

喜怒憂思悲驚恐

칠정을

끌어 내시는 분

칠정

또한

즐길 수 있음을

아주 조금

맛보게 해 주신 분

고맙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29차 도반 여러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못부르는 노래지만

"편지3"이라는 노래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가사는 이러하지요..

" 친구여 너의 웃음은 투쟁의 소중한 희망이었고

친구여 너의 눈물은 뼈아픈 반성이라오

가끔은 실망도 하고 힘겨움에 돌아서 눈물 흘려도

투쟁의 이 한길 함께 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

친구여 이제는 동지로 서는 진정 자랑스런 나의 친구여

너와나 서로의 흙가슴되어 해방의 길 열어 나가자"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훈훈한

마음 안고

가려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