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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후기

평생학습축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도우미 참가 후기

송봉근 2008.10.07 15:55 조회 수 : 1247 추천:91

제가 이번 서울 평생학습축제(올림픽공원 10월 2일~5일) 참석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도우미 참석 후기입니다.^.^

먼저 별 소용도 없는 저를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허락하신 봉사단 및 김홍경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옷도 주셔서 내내 입고 다녔답니다.^.^

10월 1일 아침 축제현장에 갔더니 썰렁한 분위기에 걱정이 앞서더군요. 행사 홍보가 너무 안 되어서 사람들이 오기나 할까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잔머리 굴려가며 천막을 장식하는 일을 도왔는데 나중에 보니 대부분 다시 했더군요.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녁에 만찬(?) 초대가 있어서 마무리도 못하고 빠져나왔습니다.

2일 아이 학교 행사에 참석했다 12시쯤 도착하니 예상과 달리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더군요. 여성도우미님의 적극적인 삐끼 홍보 덕분이었는데 저는 성격상 잘 못하겠더군요. 나중엔 업종(?)을 바꾸어서 경혈 찾기 모델이 되고 좀더 발전해서 약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았습니다.

2일은 손님(?)들의 60% 이상이 소상혈에 침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소상에 침을 맞았는데 “다리가 부드럽다.” “안 올라가던 팔이 잘 올라간다.” “속이 편하다.” “머리가 맑아졌다.” 등등 침을 맞고 난 뒤 치료된 곳은 제각각이더군요. 침을 맞은 분들이 삼부혈의 오묘한 이치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렸는데 저녁까지 잘 대접 받고 귀가하니 너무 늦어서 공주에게 약간의 구박을 받았답니다.


3일은 근무하는 날이었는데 휴가를 내고 참석했습니다.^.^ 햇살이 너무 더워 전날 고생을 했기에 차양막을 칠 것을 제안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준비도 안 했더군요. 박미경선생님께 조르다 시피해서 차양막을 치기로 했습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천막 전체를 덮고 앞쪽으로 길게 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재를 넉넉하게 주문했는데 안타깝게도 기둥이 부실해서 주문한 자재를 반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줄이 없는 줄 알고 퀵서비스 차량에 있는 사용하던 끈을 이천원이나 주고 샀습니까?^.^ 불필요하게 돈을 써서 죄송합니다.Z 이 날도 저녁을 얻어먹었는데 공주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일찍 귀가했습니다.


4일은 아침부터 약 나누어 드리면서 설명하는 일을 했습니다. 약을 주면서 침 맞은 자리를 감안해서 여쭈어 보았는데 신기하게 잘 맞더군요.
“생리통이 있으시군요?” -> “어떻게 알았어요?”
“무릎 관절이 아프시죠?” -> “침 한방 맞았는데 시원하네.^.^”
“평소 겁이 많으시죠?” -> “헉! 뭘 보고 아시는 거죠?”(침 맞은 곳을 보고 알았죠.ㅋㅋㅋ)"
“두통이 있으시죠? 좀 어떠세요?” -> “……, 신기하게 머리가 맑아졌어요.^.^”
재미있더군요. 약을 나누어 주면서 먹는 방법과 몇 가지 혈자리를 알려드렸는데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4시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빠져나왔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일부러 저녁 안 먹고 갔는 줄 알고 내일도 빠져나가면 제명하겠다는 문자가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답장을 했습니다.
“내일 뒷풀이 마눌님이 윤허해야 참석하는데ㅠㅠ 짤리는 것과 가정의 평화 중 선택ㅋ”
이 문자 보시고 많이 웃으셨다고요.^.^


5일은 아침에 요즘 제가 놀아주지 않아 불면증이 심해진 공주에게 진료 받으러 오라고 하고 참석했습니다. 이제 내공(?)이 쌓여서 아예 침을 맞고 나오신 분들에게 떡을 나누어 드리면서 설명하는 일을 했습니다. 다들 관심이 많으셔서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목이 다 쉬었답니다.ㅠㅠ

오후 늦게 가장 바쁠 때 공주가 왔는데 예상대로 함곡혈에 침을 맞았더군요. 삼부혈을 놓는 자리가 아니라면 지구혈을 강하게 사해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공주가 변장을 심하게 하고 와서 원판을 못 보신 바라밀님께서 예쁘다고 하시더군요.^.^

이 날 개근한 분에게는 쌍금탕을 3봉지나 주기도 하고, 집에 감기기운이 있으시다는 친정어머님을 위해 쌍화탕을 달라고 하시는 분에게도 인심을 쓰기도 했습니다. 원칙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녁 식사 중 사례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홍천봉사팀의 질문이 있었는데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홍천에서 감사의 뜻으로 저녁을 대접하고자 하는데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초대는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부자의 초대는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도리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 강력하게 주장해서 비싸지 않은 것으로 얻어먹으라고 권했답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폐회식 끝날 때까지 마지막 한분까지 진료해 주는 우리에게 단한마디 감사의 말이나 인사가 없었는데, 홍천에서는 안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굳이 식사 대접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홍천과 서울의 인심을 그대로 보여 준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평생학습축제 동안 정말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해 주신 여러 분들을 보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 주신 여러 한의사님과 중의사님들의 헌신에 감명 받았습니다. 그리고 멀리에서 열정적으로 화상강의를 해 주시고 끊임없이 참견(?)해 주신 김홍경선생님 존경합니다.

생각나고 느낀 점을 모두 적으면 날 샐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끝으로 교육 받고 치료 받으신 모든 분들 하루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Globalsam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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